실화 26

집으로 가는 길: 그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 힘, 타인들의 관심과 연대

"여보, 이 악몽에서 나 좀 깨워줘, 제발!" 그리 넉넉한 살림살이는 아니지만, 함께 작은 카센터를 운영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부부 정연(전도연)과 종배(고수). 그들은 일상의 작은 행복을 나누며 딸 혜린(강지우)을 키우며 평범한 서민으로 살고 있는데, 어느 날 그들의 삶의 어두운 그림자..

버틀러 - 대통령의 집사: 한 흑인의 일생을 통해 보는 미국 인권운동사

"우리끼리 있을 때의 얼굴과 백인에게 보여주는 얼굴, 그렇게 두 얼굴로 살아야 한다." 미국에서 흑인 노예 제도가 폐지되고, 흑인에게도 시민권이 주어진 남북 전쟁이 끝난 지가 어언 150년이 되어가는 2013년 현재, 과연 미국은 세계를 지키는 최강 국가답게 인종차별 문제는 모두 해결된 ..

진링의 13소녀: 난징 대학살의 참상을 폭로한다는 의미에서의 가치

'진링(난징의 옛 지명) 대학살!' 1937년 7월 7일, 이른바 '루거우 다리(盧溝橋, 노구교) 사건'으로 촉발된 중일전쟁은 일본이 연승을 거두는 가운데, 급기야 중국 국민당 정부의 수도인 난징으로 일본군이 진격하자, 정부 관리들과 부유층들은 제일 먼저 난징을 빠져나갔다. 드디어 12월 13일 ..

어둠 속의 빛: 시궁창에서도 버틸 수 있던 건 삶에 대한 한 줄기 희망

이 영화는 세계 2차 대전 당시 나치 치하의 폴란드 르보프(Lvov, 지금은 우크라이나의 리비우)에서 있었던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유대인에 대한 독일군의 무참한 학살이 시도 때도 없이 이뤄지던 그곳, 마침내 더는 견딜 수 없는 상황으로 목숨의 위협을 느끼자 유대인들은 도망치기 시..

제로 다크 서티: 전장의 공허한 삶과 전투의 스릴러의 뛰어난 조합

전작 '허트 로커(The Hurt Locker)'에서 전쟁 영화의 참상을 숨 막히는 시한폭탄 같은 무게감으로 다뤘던 캐스린 비글로우 감독은 이번에도 영화의 무대를 아랍으로 삼았다. 지난 작품에서도 그랬듯이 전장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 그들의 일상적 모습을 포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감독은,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