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개역을 한 정거장 앞둔 송내역.
......
누군가가 생각났다.
......
......
어쨌든 그래도 늘 그랬듯이 혼자서 씩씩하게 영화제에 왔다.
2010년 7월 16일 금요일 오후~ 17일 토요일 새벽
아마도 부천시청에 설치된 이 알림판에서는 D-day 카운트 다운을 했었나보다.
밤에 조명이 켜지면 다시 찍으려고 했는데 안켜지더라. -_-..
아무래도 여름에 읽으면 더더욱 집중할 것 같은 장르의 책들이 선보였다.
책이 쌓인 곳에 가면 흥분된다.
관객 라운지에는 만화책과 잡지를 볼 수 있게 놓아 두었고, 영화전단을 전시하기도 했다.
이런 걸 설치미술이라고 하는 건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밌는 것들이 많았다.
"저어.. 두 분 찍어도 될까요?" 나의 물음에 수줍어 하면서도 금세 상황 설정해주는 센스의 자원활동가들. 후훗..
평소에도 충분히 쓸만한 그런 기념품이 더 많았으면 좋겠어.
'좋아서 하는 밴드'. 오! 나는 아코디언 소리가 무척 좋아요!!
긴장했나보다. 노래하다가 가사를 까먹다니 말야.. 흐흐..
비가 와서 눅눅하고 찌뿌둥했는데 심야상영 직전의 이 공연 덕에 기분이 좋아졌다.
백년 주기로 찍는다는 전설의 셀카, 극장 내의 어두운 조명에서는 무리데스네~
나의 2010 PiFan 개막작: 엑스페리먼트(The Experiment) - 실제 개막작이었다.
역시 원작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기대탓인지 아쉬움이 좀 남는다.
심야 상영: 금지 구역의 세 편
이대로 죽을 순 없어(I’ll Never Die Alone)
잔혹 무비를 가장한 코미디?, B급 영화로 읽어도 연출의 미흡한 점이 자주 느껴졌다.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I Spit on Your Grave)가 생각나게 하긴 했지만......
완전한 가족
(The Family Complete)
게이 포르노의 형식으로 말하는 가족의 의미?! 어흑, 그렇지만 불편했어!
하지만, 피판이 아니면 또 어떻게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보겠나!!
세르비안 필름
박진형 프로그래머의 '앰뷸런스 대기중' 발언은 살짝 오바인 듯. ^^
어쨌거나 지독하게 성적이고 폭력적이며 맛이 몹시 간 '미친' 영화류인 건 분명하다.
어휴, 그 갓난 아기 거시기 씬은 정말 속이 메스꺼웠다.
장르 영화로서의 재미는 분명했지만, 생각보다 강하진 않던 걸? (내가 똘아인 거야. -_-..)
4시간 가까이 '카페 베네'에서 혼자 커피 마시면서 책보고 쉬었다(?). 심야상영 세편 관람을 위한 체력비축을 위하여!
이곳에 있는데, 문자를 받았다.
후훗.. 나는 거꾸로 부천에 와 있는데..
무슨 이런 '드라마'같은 상황이...... -_-..
심란했지만 귀에 헤드폰을 대고 최대한 볼륨을 높여서 Epik High의 'Be'를 들었다.
이내 머리를 흔들고 뜨거운 커피를 다시 마시고 책에 정신을 기댔다.
부천에서 새벽을 맞이하며 집으로 돌아오던 길.
그 피곤하면서도 묘한 행복감 그리고, 약간의 외로움.
모두 내가 보낸 시간들로부터 얻은 느낌들이다.
한동안 기억할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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