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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자전: 춘향전의 본색을 드러냈다고? 그건 네 생각이고~!

evol 2010. 7. 17. 22:26
영화 줄거리

방자, 춘향을 품다.

몽룡을 따라간 청풍각에서 기생의 딸 춘향(조여정)에게 한 눈에 반해 버린 몸종 방자(김주혁). 도련님(류승범) 또한 그녀를 눈여겨본다는 사실에 마음을 접으려 하지만, 자신을 하대하는 몽룡의 태도에 적개심으로 춘향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 버린다. 춘향 역시 방자의 남자다움과 자상함에 흔들리고, 마침내 방자는 춘향을 품게 된다.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 조여정의 노출 연기에 대해서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가슴에 손을 얹고(조여정의 가슴이 아니고!) 생각해보자.

카메라의 앵글과 샷의 범위 따위는 차치하고서라도 그게 그만큼 필요했을까?

아! 향단(류현경)의 노출은 차라리 안타까울 지경이다.

 

** 방자의 신분상승에 대한 욕구와 춘향의 또한 기회주의적인 태도는 그렇다치고,

이몽룡의 그 어처구니없는(허나, 그야말로 현대사회에서는 대세에 가까울 수도 있는) 작태는

좀 더 잘근잘근 씹었어야 하는 거 아닐까?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싶었단 말이다. 영화에서!

 

*** 변학도 역을 맡은 송새벽은 분명 '넘버 쓰리'의 송강호의 무게감이다.

그는 앞으로 프리 롤을 할만한 배우가 될 것이다.

다만, 다음 작품에서 발성할 때에는 혀 좀 길게 빼자!

그 발음으로 각인될까 염려된다.

 

**** 영화 자체에 대한 느낌과 생각(감상, 感想)을 쓰지 않는 이유.

아, 춘향전을 보면서 이런 이면의 생각을 한 게 나만이 아니었구나.

방자전 이야기의 흐름에 있어서 상당한 부분이 내가 생각했던 이야기들이었다.

그래서 글로 나의 감상을 적을 이유를 딱히 찾을 수가 없다.

어차피 내 블로그는 그냥 나의 열린 일기장 혹은 불특정한 사람들의 방명록 같은 곳이기도 하니까.

이 영화에서는 각잡고 쓸만한 얘기가 없다는 얘기다.

 

***** 그래도 그렇지, 막판에 그게 뭐냐?

정신적으로 맛이 간 춘향이를 들쳐 업은 방자, 자기 이야기를 아름다운 해피엔딩으로 그려 달라고?

느닷없는 위선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앞 시간 동안 펼쳐진 나름 방자한 방자전에 정이 뚝 떨어졌다.

오리지날판에서의 이몽룡과 성춘향의 순애보와 뭐가 다른 건데?

양반이 아닌 하층민으로서의 방자도 사랑할 줄 안다, 뭐 그런 건가?

왜? 그럴 바엔 향단전도 따로 쓸만 하겠네?

 

 

****** 솔직히 말하자면,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의 '위험한 관계'가 생각났다.

발몽의 죽음의 순간에 흘려졌던 눈물을 보며, 누군가는 오열을 했다고 했다.

......

영화보다가 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엔 참 난감하다.

 

 

꽤나 방자한 방자전일 줄 알았다.

그런데, 영화를 본 후에 살펴보니 영화의 영어 제목이 ' The Servant'더라.

뭔가 이러저러한 이유에서 우리나라 사극이라고 보기에도, 재해석이라는 단서를 달기에도

조금 위치적으로 어색하다는 느낌이 든다.

현대를 기반으로 한 김대우 감독의 작품이 궁금하다.

오히려 훨씬 더 할 수 있는 이야기, 담을 수 있는 것이 많을 것 같기도 하다.

 

 

"어유.. 너, 자꾸 그러면...... 내가 진짜 둏다.."

자꾸 생각난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