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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눈발 날리는 판타지

evol 2010. 12. 27. 23:38

 

 

기독교적 세계관에 대해서 약간의 상식이 있다면 영화가 전개되는 동안 이 영화가 무엇을 근본으로 한 이야기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원작자인 C.S. 루이스(C.S. Louis)는 소설가이기 이전에 기독교 사상가로도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워낙 기대치를 높게 할만큼의 광고 탓인지 실제로 영화를 본 후에는 그다지 만족하지 못했다.

딱 어린이들만(!)을 위한 판타지 영화라는 게 적당한 표현일 듯하다.

그에 따라 그 나름의 장점이 있다.

이야기의 구조가 지극히 단순하며 전개 과정에서의 속도감이 빠르다는 것이다.

 

 

 

사자의 형상을 한 아슬란(목소리 연기: 리암 니슨, Liam Neeson)은 스스로 목숨을 던져 인간의 죄를 대신하고자 했던

예수의 대역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서부터 영화는 종교적인 색채가 극명하게 녹아 있다는 것이 보인다.

그렇다고 영화 자체에 커다랗게 거부감이 일만한 요소는 없다.

 

주인공인 네 남매의 연기력은 귀엽긴 하지만 뭐 그냥 그렇다.

눈길이 가는 것은 갖가지의 동물 캐릭터들이다.

아슬란을 필두로 해서, 비버(목소리 연기: 레이 윈스턴, Ray Winstone), 반인반수의 툼누스(제임스 맥어보이, James McAvoy)

그리고 전투 장면에 등장하는 수많은 동물 전사들.

 

마녀(틸다 스윈튼, Tilda Swinton)는 생각보다 그 포스가 강하지 않았다.

틸다 스윈튼에게 그럴만한 재능이 없는 것도 아닌데 아마도 감독의 연출로 그 탓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얼음 나라의 마녀라면 조금은 더 카리스마가 빛나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The Chronicles of Narnia: The Lion, the Witch & the Wardrobe

 

감독: 앤드류 아담슨(Andrew Adamson)

* 영화 자체를 어느 눈높이에 두느냐에 따라서 그 평가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도대체 마녀는 왜 그 살벌한 마법을 놔두고 칼을 들고 싸우는지, 산타 클로스가 준 무기들은 어떻게 쓰였더라? 등등의......

 

** 환타지 영화라기보다는 기독교적 세계관에 입각해서 만들어진 어린이용 성경 동화쯤이라면 지나친 혹평일까?

그래도 어쩌겠나.

해리 포터 시리즈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경험한 관객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 그래도 나에겐 2005년 마지막 본 영화로 기억에 남는 영광(?)을 누렸다.

어쩌면 2010년 마지막 극장에서 보는 영화도 나니아 시리즈가 될 뻔했지만, 다행히 다른 영화가 될 것 같다. 후훗..